미국 박사과정 지원기 (9) Writing Sample

사실 Writing Sample은 정답이 없다. 각 대학원마다 분량이나 요구 조건도 각자 다르다. 그래서 홈페이지 요강을 꼼꼼하게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또 미국의 명문대에서 제공하는 다음의 팁들도 활용하면 나쁘지 않다. 

 

https://scholar.harvard.edu/files/bernhardnickel/files/grad-apps-ws.pdf

https://careerhub.students.duke.edu/resources/writing-sample-guide/

Writing Sample Guide

듀크대학교 Writing Sample 가이드 이미지

분량?

이번 박사과정 지원할 때 어떤 학교는 최소 15-25페이지 요구했지만 어떤 학교는 10페이지만 넘어가면 상관없다고 했다. 학교마다 꼼꼼하게 요구조건을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15-25페이지 요구했던 학교의 경우 나는 그냥 15페이지 짜리 제출했다. 조건만 맞으면 아무 상관없다. 여기서 어떤 지원자들은 꼭 25페이지를 꽉꽉 채워야 한다고 여기지만, 내 경험상 마냥 좋은 선택은 아니다. 교수님들과 얘기해봐도 실제로 학생이 제출한 Writing Sample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는 사람은 없다. 이미 CV/이력서, 출신학교 및 성적표, 추천서 정도 보고나면 학생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 때문이다. Writing Sample이란 학생의 능력을 마지막으로 인증해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출판된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가?

어떤 분야는 이미 석사부터 논문을 출판했을 것을 기본 전제로 하지만, 어떤 분야는 박사 졸업할 때까지 논문 출판이 한개 내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는 Writing Sample을 자기자신이 출판한 논문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신학분야 박사과정 지원할 때 출판된 논문으로 Writing Sample을 낼 필요가 없고, 아무도 그럴 것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종종 석사과정에서 논문을 출판한 사람들이 있는데, 출판했다고 해서 반드시 박사에 붙는다는 법도 없다. 물론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어느정도 수준급에 오른 연구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없다고 해서 주눅 들 것도 없다. 

뭘 제출해야 할까?

Writing Sample은 내 생각에 확실하게 제출할 수 있는 페이퍼 하나만 있으면 된다. 석사 졸업 논문을 사용하는 것이 자주 추천되는 방법이다. 나는 박사 지원할 때 Writing Sample을 두개 활용했다. 하나는 학회에서 발표했던 페이퍼를 제출했고, 하나는 석사졸업 논문을 제출했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학교마다 교수진 성향에 따라서 더 좋아할 것 같은 페이퍼를 제출한 것인데, 이것도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우연찮게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서 했을 뿐이다. 

꿀팁

한가지 팁을 주자면 박사 지원하는 학교의 교수를 미리 만날 기회가 있다면 본인이 제출하는 Writing Sample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작년 학회에서 프린스턴 신학교 교수와 미리 면담을 했는데, 그 때 내 Writing Sample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쓴 페이퍼에서 파생된 연구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연구 덕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던지는 연구에 관련된 질문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걸 교수가 기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나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원하는 학교 측 교수에게도 적절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나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