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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여름 연구조교: 대영도서관 시리아어 사본 프로젝트

by 성서학 대학원생 2024. 7. 2.

https://bl.syriac.uk/index.html

 

여름 동안 밴더빌트 디비니티스쿨 입학처에서도 일하고 있지만 연구조교도 하고 있다. 

 

밴더빌트에서 시리아 기독교 전문가이신 Dr. David A. Michelson 교수님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연구조교로 참여중. 당대의 시리아어 사본들을 모두 모아놓은 카탈로그를 19세기에 William Wright라는 학자가 썼는데, 그걸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거진 10년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화 한다고 무슨 OCR하는게 아니고, 웹사이트로 만든 다음 각종 2차자료들에 대한 링크 및 서지정보까지 완벽하게 다는 작업이다. 


그렇다고 내가 시리아어 사본을 읽고 있지는 않고, 나는 2차자료 정리하는 부분을 맡았다. 진짜 시리아어 읽어야 하는건 박사급 학자들이 에디터로 참여중. 에디터분들하고 줌미팅 했었는데 참여자 중에 찐 시리아 기독교 신부님들이 꽤 있었다. 


Michelson 교수님은 인문계 학자지만 이런 디지털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이거하려고 공부하다보니 코딩도 꽤 하실줄 아는듯. 좀 씁쓸한 얘기는 자기 교수 정년 심사할 때 이걸 연구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하셨다. 책 쓰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하시는 중이라고. 이 사이트 외에도 비슷하게 생긴 시리아어 관련된 사이트 절반 정도는 이 분이 만든듯. 


몇년전까지도 시리아어 자료를 검색하면 웹상에서 히브리어 폰트를 썼다고 한다. 하다하다 못 참겠어서 미국 의회도서관에 제발 시리아어 저작에다가 히브리어 폰트 쓰는걸 바꿔달라고 했다는 웃픈 일화가 있다, 지금은 거의다 바껴서 현재는 시리아어 기본 폰트가 East Syriac 에스트란젤로로 바뀐듯 


프린스턴 대학에서 피터 브라운 밑에서 박사 했는데, 그 전에는 놀랍게도(?) 트리니티 신학교를 나왔다. 복음주의 신학계에서야 트리니티가 알아주는 학교지만 일반 학문계에서는 그게 대체 어디? 하는 급인데, 어쩌다보니 합격 했다고 하심. 이것도 뒷 얘기가 좀 있는데 꽤 재밌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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