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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연재 글🖋/📌신학생 미국 유학 시리즈

신학생 미국 유학(5)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박사과정(1)

by 성서학 대학원생 2021. 12. 15.

 

📌 글 구성

  1. 유학 전에 소명부터 생각해보세요(2021.10.14)
  2. 미국에는 어떤 신학교가 있을까요?(2021.10.20)
  3. 신학교와 학위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2021.10.26)
  4.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석사과정(2021.11.08)
  5.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박사과정(1)(2021.11.17)
  6.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박사과정(2)(2021.11.22)
  7. 입학 신청 때 준비할 것들(2021.12.06)
  8. 유학, 영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2021.12.13)

📌 밴더빌트에 오기까지 시리즈

신학생 미국 유학 시리즈를 작성 하고 난 뒤 저는 23년도에 밴더빌트에 진학했습니다. 23년도 12월부터 밴더빌트에 진학했던 과정을 남기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밴더빌트에 오기까지(1): 진로고민 및 자료조사
  2. 밴더빌트에 오기까지(2): 입학 준비 과정
  3. 밴더빌트에 오기까지(3): 합격후 결정과정

벌써 다섯번째 글이네요. 이쯤 되면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7-8개의 글 정도로 마쳐질 것 같습니다. 저번시간에는 석사과정의 선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시간에는 박사과정 선택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박사과정에 대한 글도 너무 길어져서 쓰다 보니 2개로 나눠야 할 것 같네요. 

박사과정 선택에 대한 글의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은 2번 정도까지만 다루겠습니다.

1️⃣ 박사과정 이후 진로를 고려하세요
2️⃣ 박사과정 학교 조사하기 
3️⃣ 학교마다 PhD의 차이점 

 


 

4가지 정도의 선택지가 있던 석사과정과 다르게 박사과정은 보통 선택지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PhD와 Dmin입니다. PhD는 가장 높은 단계의 학위로서 학자로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죠. Dmin은 M.div와 비슷하게 전문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보통 실천신학에 대해서 배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hD를 수여하지 않는 학교들에서 종종 Dmin과정에서 조직신학, 성서신학을 다루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신학교에서 PhD과정을 수여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학교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됩니다. 보통 규모가 작고, 교수진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아서 PhD 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규모는 크지만 학교의 방향성에 맞추어서 PhD를 수여하지 않는 예외가 골든-콘웰 같은 학교입니다. 대단히 많은 수의 캠퍼스와 학생 수를 가지고 있지만 골든-콘웰은 PhD과정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PhD를 수여하지 않는 학교에서도 Dmin을 수여할 때가 꽤 많습니다. Dmin의 경우 Mdiv 혹은 ThM까지 해보신 목회자분들께서 종종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PhD까지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선택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오늘 글에서는 주로 PhD만 다룰 생각입니다. 제가 Dmin을 고려해본적이 없어서 스스로 조사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그렇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물론 저도 직접 PhD를 진학해본 적은 없고, 준비만 해보았습니다. 박사 학위를 가진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정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들은 얘기와 조사했던 얘기를 취합한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PhD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미국의 경우 PhD가 2-3년의 코스웍(Course Work), 언어시험, 전공 전반에 대한 시험인 Comprehensive Exam, Prospectus, 그리고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면 영국 학제의 경우 논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박사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박사과정 선택에 대한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오늘은 2-1. 정도까지만 다루겠습니다.

1️⃣ 박사과정 이후 진로를 고려하세요

박사과정 진학을 결심했다는 것은 짧게는 5년, 길게는 8-9년 정도를 학생으로 보내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석사과정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공부 양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심지어는 졸업한 이후에도 장래를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유학시절만 생각하시면 차라리 군대를 2번 가겠다고 하실 정도로 박사 유학이 힘들었다고 증언하셨습니다. 그저 성경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데, 입학하고 보니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깊은 공부라서 당황했다고 하셨습니다. 여하튼 PhD는 아주 확실한 목적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 같이 박사과정을 진학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은 졸업 후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PhD가 가져다 줄 이점을 꿈꾸면서 졸업만 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졸업하신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PhD는 사실상 시작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수님들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신 것은 졸업 후의 진로를 고려해서 학교를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조언해주신 이유는 보통 3가지가 있습니다.

1️⃣-1. 학교가 주는 영향

박사과정은 5-8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수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때로는 졸업하고 나서도 학교의 영향을 받습니다. 함께 수업을 들었던 동료들이 후일에 학계의 선후배, 동료가 될 수도 있고 같은 교단의 목회자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교가 주는 영향이 많지만 크게 3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학풍의 영향입니다. 아무래도 5-8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보내게 되면 그 학교의 학풍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UNC-채플힐의 세계적인 교수 바트 어만은 본래 근본주의에 가까운 기독교인이었다가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불가지론자이자 진보적인 학자가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것이 휘튼칼리지를 다니더 프린스턴으로 진학한 영향이라고 여기시고는 합니다. 바트 어만이 진짜로 학교 때문에 나중에 신앙을 버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학교의 영향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예화처럼 그가 언급되곤 합니다. 그의 블로그 글과 책을 몇줄 읽어본 결과로는 오히려 악과 고통의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긴 합니다만…이건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이니 넘어가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학풍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학교들을 쭉 둘러본 결과 신학전공 박사과정으로 갈만한 곳들의 학풍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남침례교단 신학교 2) 복음주의권 신학교 3) 일반종합대학 종교학부 및 신학교. 여기서도 3번의 경우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와 종교학을 가르치는 학교로 성향이 갈립니다. 종교학부를 통해서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가지고 있는, 어쨋든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있고, 그리고 신학보다도 종교학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시간-앤아버 대학은 중동학부에서 신약학 전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어쨋든 신학보다도 철저히 종교학 쪽에 기우는 학교입니다. 학문으로서의 종교, 신약학을 신학적으로 보지 않고 역사적인 측면, 인류학적인 측면으로 공부하는 것이죠. 사실상 목회자들이 기대하는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종교학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학교도 함께 공존하는 듀크대학이 있습니다. 직접 다니는 학생에게 물어본 결과 아시아 종교 연구하는 학생이 아닌 이상 대부분 교회를 다니거나 안수 받은 목회자들이라고 합니다. 교수들도 살펴보니 절반이상은 안수받은 목회자 출신들이었습니다. 

물론 박사과정 수준이 되면 어느 학교를 가도 학문의 영역에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어쨋든 수업시간에 기도하며 시작하는 복음주의권 신학교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겠죠? 학교에 따라서 어느 학회에 참석하는지, 어떤 식으로 주로 가르치는 지 등 확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수들의 숫자, 교수들의 성향, 학생들의 출신지, 등등. 그러니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부터 조금 따져보고 진학하셔야 겠습니다.

두번째는 학교가 주는 또 다른 영향은 당연히 공부 수준이나 환경이겠죠. 예를 들어 신약학 전공생의 경우 남침례교단은 평균 4-6년정도 선에서 졸업하는데 비해 듀크 같은 종합대학 학교들은 평균 6년, 8년도 심심찮게 있다고 합니다. 외국어인 영어로 공부해야하는 한국사람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그렇지만 공부과정에서 공부의 양과 수준이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종합대학 학교들은 PhD학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박사과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소수정예인거죠. 근데 남침례교단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받습니다. 교수가 한명 당 관리하는 숫자라던지 등 여러모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느냐가 크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남침례교단이나 복음주의권 학교에서는 좀 더 목회자들에게 맞게 PhD과정을 디자인합니다. 

세번째는 졸업 뒤 따라 다니는 꼬리표와 인간관계 일것입니다. 침례교 같은 작은 교단 안에서 활동하실 분들은 어느 학교에 진학하실지 고민을 많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켜본 결과 종합대학 학교를 졸업하신 교수님들의 진로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교수진이 교단에 크게 상관없이 출신학교는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교수진들의 출신 학교조차도 교단 별로 포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프린스턴 신학교를 나왔다고 하면 미국에서는 공부 많이 했겠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특히 침례교단에서는 눈썹한쪽 치켜들고 바라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졸업후에도 함께 공부했던 동문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지낼 수 밖에 없겠죠. 많은 졸업자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다들 전혀 생각 못했던 것이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결국 나의 동료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중요한 결정 요소 겠죠.

1️⃣-2. 고생한 만큼 자리가 없음

최근 미국에서는 인문계열 대학들의 교수직 임용이 하늘에 별따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학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직 자리는 제한적이고, 심지어는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PhD 소지자는 많아져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통폐합을 거치고 있는데, 교수직도 거기에 따라 줄어드는 것을 마찬가지겠죠. 점점 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PhD 소지자는 늘어나고 있죠. 우리나라 인구도 줄어들고 있어서 대학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신학교들도 많이 부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교단이 작은 분들은 아무래도 더 크게 영향을 받으시겠죠. 침례교는 교단 신학교가 한개밖에 없어서 교수직 임용이 더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이건 가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3의 국가로 갈 것을 추천하는 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동남아, 남미 지역에는 신학교에 PhD 소지자가 많이 없어서 군소신학교들에서 고생한다고 하더군요. 선교적인 측면에서 박사과정 소지자가 신학교로 오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여하튼 한국에서 살고 싶으시다면 박사과정 이후에 진로를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교수직만이 유일한 길은 아닐수도 있으니 고민을 많이 하셔야 겠습니다.

1️⃣-3. 가족들의 시간

박사과정은 학부나 석사와 다르게 시간은 5년이상 써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을 그정도나 쓰게 되면 당연히 가족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저 같은 경우 와이프가 직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휴직이 잘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학 후에도 경력을 이어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그래도 몇년을 저 하나 따라서 외국을 나가는 것이니 그 동안 일도 못하고 참 미안한 형국입니다. 무엇보다 종합대학 신학교로 갈수록 유학기간이 길어집니다. 시카고대학이 졸업을 늦게 시켜주기로 유명한데 10년을 걸려 졸업하신 분도 보았습니다. 반면 남침례교단은 살짝 짧은 편입니다. 이것도 고려가 되야겠죠? 


2️⃣ 박사과정 학교 조사하기 

말씀드린 3가지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을 아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를 조사해야겠죠. 일단 미국에서 주요한 신학교 및 종합대학 중에서 신학 관련 박사과정을 오퍼하는 학교는 무수히 많습니다. 당장 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에 인가된 학교만 해도 35개 학교이고, 이 숫자는 심지어 종합대학 신학교 몇가지는 포함이 안된 숫자입니다. 여기서도 어느정도 규모 있고 수준 있는 학교로 솎아내도 족히 20여개 이상 됩니다. 여기서 어떤 학교에 가야 할지 추려내는 작업이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할 것입니다.
각 학교의 특징과 분류에 대해서는 저번 4가지의 글을 통해서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주로 어떤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박사과정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경로가 몇가지 있습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관계로 오늘 글에서는 1번까지만 알아보고 나머니 2-4번은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2️⃣-1. 홈페이지에서 정보 수집
2️⃣-2. 학교 입학처 관계자, 교수, 직원과의 이메일 
2️⃣-3. 해당 학교 학생 및 졸업자 
2️⃣-4. SNS.

2️⃣-1. 홈페이지에서 정보 수집

이 중에서도 당연히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사실상 입학에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는 모두 홈페이지에 쓰여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처음 접속하시면 보통 크게 4가지의 메뉴가 눈에 띌 것입니다. 1) About 2) Admission 3) Academics 4) Community Life(Current Students)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위의 4가지 메뉴는 꼭 있습니다. 

1) About: 학교에 대해 기본적으로 소개하는 메뉴입니다. 보통 학장이나 총장의 인사말, 학교의 역사나 전반에 대한 소개, 각종 교칙 및 내부 규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면 짧게 흝어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입학에 크게 관여하는 정보는 많이 없습니다.

2) Admission: 입학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페이지 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꼼꼼히 읽어보셔야 합니다. 특히 박사과정에 대한 입학정보는 따로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종합대학 학교들의 경우 모든 대학원 입학에 관련된 공통된 정보가 Graduate School 홈페이지에 적혀 있고, 그 후에 신학이나 종교학 전공자를 위한 정보가 따로 신학부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마다 각각 기재하는 정보가 비슷하긴 한데 종종 구체적인 몇가지 정보가 다 제각각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꼼꼼하게 모두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이 페이지에서 장학금 관련 정보도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3) Academics: 학위 및 수업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입학에 필요한 조건을 Admission에 기재한다면 보통 학위를 이수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Academics에 적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입학조건과 졸업조건을 모두 Academics에 적는 경우가 있긴 하니 모두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아주 가끔 종합대학 종교학부들은 석사인지 박사인지 학위 구분 없이 그냥 뜬금 없이 졸업 요건에 대해서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PhD만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신학교에 관련된 종합대학들은 대부분 석사 학위가 있기 때문에 해당이 없긴한데, 종종 신학교가 없는 일반 종합대학에서도 구약학 전공, 셈족언어 계열 전공, 고대근동 역사 전공, 유대교 전공, 또는 철학 계열이나 종교 철학 계열로 전공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학교들이 가끔 MA학위도 없고 바로 PhD만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한 일도 아니고, 그래봐야 아이비리그 계열 대형학교에 해당되는 일이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아이비리그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제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4) Community Life: 학교 내에 존재하는 여러 학생들을 위한 복지, 활동, 동아리, 행사 등등, 공부와 관련 없는 것들을 다루는 페이지 입니다. 여기를 확인해보셔야 할 이유는 보통 기숙사 때문입니다. 독립신학교들은 대부분 가족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이런 곳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안 보인다면 기숙사 정보가 Admission에 있는 것입니다. 종합대학 학교들 중에서 학부생 위주라서 대학원생에게는 기숙사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싱글 학생들에게만 주고 가족 기숙사는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꼭 Housing을 확인해보세요.  

Admission과 Academics를 둘러보시면서 꼭 확인하셔야 할 건 교수진, 입학요건, 졸업요건, 입학신청 시작날짜 및 마감날짜입니다. 

교수진이야 당연히 둘러보셔야 할테지만, 무엇보다 교수들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대략 확인해보세요. 요즘 5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교수진이 대부분 은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60년대생 교수들도 이제는 나이가 많은 Senior Scholar 수준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입학하고 난 뒤 5-6년간 은퇴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드시는 학교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아는 아주 유명한 교수들이 대부분 베이비부머 세대이고, 요즘 은퇴하는 추세라서 막상 2021년 이후 입학하시는 분들은 조금 김이 셀 수도 있습니다. 현재기준으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학자 밑에서 배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내가 공부하다가 교수가 은퇴하는 난감한 상황은 피해야겠죠? 

입학요건을 확인하실 때는 꼭 학교마다 차이점을 메모해두세요. 각각 학교마다 기준요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성서신학의 경우 헬라어 히브리어를 둘다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한 쪽 언어만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한 쪽 언어를 좀 더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SOP(Statement of Purpose)외에도 연구계획서를 요구하는 학교들도 있고, 추천서도 학자 3명만 요구하는 학교도 있는 반면 목회자 추천서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엑셀에 표를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졸업요건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언어시험이 어떻게 치뤄지는지 학교별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사실 코스웍, Comprehensive Exam, Prospectus, 논문은 거의 다 형식이 같은데 반해 언어시험은 각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양도 다르고 방식도 조금씩 다릅니다. 막상 박사과정 입학하면 코스웍 하느냐고 준비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증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미리 확인하시고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입학신청 시작날짜와 마감날짜는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PhD 과정 입학은 8월초나 중순쯤 시작해서 12월초에서 1월초 사이에 마감됩니다. 특히 외국 학생들의 경우 마감날짜가 더 빠릅니다. 예를 들어 PhD 입학신청 마감날짜가 1월 1일이어도 외국 학생들은 12월 중순까지 요구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석사학생들과도 다르니 꼭 꼼꼼하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전해듣기로는 어쨌든 입학신청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은 지금 2021년에는 이미 늦었다고 봐도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복음주의권 학교들, 남침례교단 학교들은 마감 날짜가 조금씩 다르니 한번 씩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네요. 오늘 글은 이정도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아래의 순서로 찾아뵙겠습니다.

2️⃣-2. 학교 입학처 관계자, 교수, 직원과의 이메일 
2️⃣-3. 해당 학교 학생 및 졸업자 
2️⃣-4. SNS.
3️⃣ 학교마다 PhD의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