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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연재 글🖋/🆅 밴더빌트에 오기까지

밴더빌트에 오기까지(1): 진로고민 및 자료조사

by 성서학 대학원생 2023. 12. 19.

밴더빌트 대학교 디비니티 스쿨에 가는 길

📌 밴더빌트에 오기까지 시리즈

  1. 밴더빌트에 오기까지(1): 진로고민 및 자료조사
  2. 밴더빌트에 오기까지(2): 입학 준비 과정  
  3. 밴더빌트에 오기까지(3): 합격후 결정과정

21년도에 정보수집을 하던 도중 작성했던 글들입니다. 현재 작성하고 있는 밴더빌트 시리즈와 비슷한 내용이 많으나 좀 더 정보전달만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 신학생 미국 유학 시리즈

  1. 유학 전에 소명부터 생각해보세요(2021.10.14)
  2. 미국에는 어떤 신학교가 있을까요?(2021.10.20)
  3. 신학교와 학위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2021.10.26)
  4.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석사과정(2021.11.08)
  5.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박사과정(1)(2021.11.17)
  6. 어떤 신학교와 학위과정을 선택해야 할까요? - 박사과정(2)(2021.11.22)
  7. 입학 신청 때 준비할 것들(2021.12.06)
  8. 유학, 영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2021.12.13)

 

1. 진로고민 및 자료조사 단계 

유학 준비 시작하기 

저는 현재 2023년 가을 학기로 밴더빌트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제가 MDiv를 2021년 봄학기에 졸업했는데, 만약 개인적인 사정이 없었더라면 그 당시에 21년도 가을에 맞춰서 입학준비를 했을 가능성도 있었겠네요. 개인사정으로 MDiv 졸업 후 2년 뒤에 진학했습니다. 
 
유학을 나가고자 고민하는 단계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고민해봐야 했습니다.
1) 준비는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가, 2) 나는 왜 유학을 하고 싶은가, 3) 나의 가족들은 준비가 되었는가
 
한번 차례대로 얘기해보겠습니다. 
 

1) 준비는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학준비는 MDiv 1학년때부터 준비를 해야 수월합니다. 다른 이유보다 정보수집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Div기간을 연애사업과 사역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에 결혼준비도 해서 21년 3월에 결혼했습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조금씩은 유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나 스스로가 어떤 진로를 가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래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학은 많은 돈과 시간이 드는 일이고 즐거운 유학생활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학부를 미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영어 준비할 시간은 들이지 않아도 되었지만 어쨌든 빠르게 유학준비를 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영어가 준비되지 않은 분들이라면 적어도 MDiv 첫 학기 때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MDiv기간을 3년으로 잡는다면 2년간은 영어준비를 하면서 정보수집을 하다가, 나머지 1년 정도는 실제로 입학 준비를 하는데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22년도에 MDiv를 시작하셨다면 23년 말까지 영어준비를 되도록 마치시고 24년도에는 온전히 실제로 유학 가고자 하는 학교들에 입학신청서를 넣어야 합니다. 
 
저는 본래 남침례교단 학교들이나 복음주의권 신학교들에 유학을 가고자 했습니다만, MDiv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마침 학위 논문을 쓰는 단계에서 밴더빌트, 예일대, 듀크대와 같은 곳에서 학위를 마치신 분들을 알게 된 것이죠. 미국에 유학을 다녀왔던 저도 그때 당시에 처음으로 그런 학교들에도 신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학부 유학을 다녀오긴 했지만 작은 남침례교단 학교 학부에서 공부를 했으니 딱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거죠.
 
어쨌든 그렇게 새로운 학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는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학교들이 있는지, 어떤 교수들이 있는지, 합격률은 어떻게 되는지, 합격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어떤지 정보를 차근차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준비 되었다면 그때부터 차례대로 다음의 자료들을 조사해야 합니다. 

  1. 입학지원 시 준비해야 되는 서류와 자료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추천서, Statement of Purpose(자기소개서 혹은 소명서), CV/Resume(이력서), 성적, Writing Sample, 등등
  2. 각 학교마다 수여하는 학위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MDiv? MTS? MA? ThM, 이런 다양한 학위들이 있는데 어떤 것으로 진학하는 것이 본인에게 좋을지
  3. 학위들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MDiv에서 요구하는 학점이 얼마나 되는지, MTS나 ThM과 같은 학위를 선택할 때 어떤 장단점들이 있는지, 학점 외에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
  4. 학교에서 수여하는 장학금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등록금 전액 장학금이 있는지, 등록금 장학금을 얼마나 수여하는지
  5. 학교마다 학풍이 어떤지, 제공하는 수업 여부: 미국의 신학교들은 학교마다 각각의 학풍이 아주 다릅니다. 특히 종합대학교 신학교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공하는 수업들의 종류와 교수들의 연구물을 보다 보면 약간 알 수 있습니다.
  6. 내가 원하는 전공 교수 숫자와 분야: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 안에서 교수들은 누가 있는지, 어떤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는지 

이 중에서 저는 밴더빌트 대학교와 성향이 제일 맞는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 2, 3, 6번은 많이 조사했습니다만, 4-5번은 많이 조사하지 않았는데, 지금 되돌아간다면 장학금 규모도 좀 자세히 조사하면 좋았을 듯합니다. 
 

2) 내 유학 준비 과정

자료조사와 영어준비를 하는 중에 꼭 해봐야 하는 고민은 유학을 하려는 이유입니다. 본인이 기여하고자 하는 분야와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좀 생각하면서 유학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다녀왔다고 해서 좋은 자리가 있는 시대는 한참 지났습니다. 조금 전략적으로 유학을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유학 뒤에 목회와 학자로서의 소양을 모두 갖추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속한 침례교단은 양쪽의 다리를 이어 줄 사람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으로 대학교들이 통폐합되는 시대에 신학대학 역시 위기일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더더욱 목회와 학자로서의 소양이 모두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2-1. 목회가 목표라면?
신학생으로서 목회가 목표라면 저는 유학을 꼭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석사 하나 정도 하고서 미국을 충분히 경험한 다음에 한국에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어느 정도 현장의 감각을 유지하는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2-3년 이상 긴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2-2. 학문계에 종사하고자 한다면?
만약 종교학이나 신학 안에서 특정 분야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그때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특정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만약 성서학을 전공한다면 높은 확률로 갈만한 진로가 교수직, 출판분야, 목회 정도입니다. 근데 성서학을 박사까지 전공하고 나서 교수, 출판, 목회 셋 중에 어느 것을 해도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조직신학이나 교회사를 전공한다면 그 이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사회와 윤리 같은 전공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경우에는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현대교회사를 전공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런 고민들을 좀 더 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2-3. 주의할 점 
이런 고민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어느 정도 뚜렷한 사람은 첫 번째로 유학을 하는 과정을 어느정도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뚜렷하다면 두 번째로 유학 준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보람찬 유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2-4. 성서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예를 들어 볼까요? 성서학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유학을 준비해야 할까요? 성서학 박사가 되려면 최소 헬라어 히브리어는 기본으로 할 줄 알고, 그 외에도 다른 언어 공부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부터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이미 문법 단계는 다 떼고 나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구약과 신약의 내용과 배경지식, 학계의 관련된 트렌드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성서학과 관련된 고대근동 역사,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헬레니즘 제국들의 역사, 로마 역사들을 알 필요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저도 밴더빌트에 올 준비를 하면서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저는 일단 성경 외에, 성서학 주변부의 배경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고대근동 역사, 헬레니즘 문화, 로마 역사문화 등의 배경지식이 아주 부족한 상태였고, 또한 언어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둘 다 보충할 수 있을만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지원해도 박사에 떨어질 것이 명확했습니다. 
 
둘 다 보충할만한 곳은 어디 있나 차례대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 결국 제 유학 준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밴더빌트에 오길 잘한 듯합니다. 나머지 입학지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다음 글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